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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지혜篇②]별 다를 것 없었던 제주 생활..천제연폭포수 한방에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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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왓뉴스 = 최지혜 시민기자] 회사 규율상 오자마자 첫 주는 휴일이 없었다. 고대하던 관광은 커녕 짐정리도 못하고 천제연 폭포수를 지나칠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항상 마음은 폭포수에서 하차시키고 나는 그대로 회사로 직행.

 

여행자로 오던 제주도와 거주자로 살게 된 제주도는 확실히 달랐다. 제주도에서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 일주일 중 5일, 많게는 6일을 일해야 한다.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일주일 내내 일을 하시는 분도 있다. 그렇게 업무에 시달리고 나면 쉬는 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아..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쉬고 싶다'

 

근로자로 제주도에 오면 육지에 있을 때와 다를게 없다. 낮에 일하고 나면 퇴근은 해가 떨어질 때 쯤 한다. 제주시내와 서귀포시내 정도를 제외하고 제주도의 밤의 어둠 그 자체다. 한낮에 그렇게 아름다웠던 풍경들은 어둠 속에 숨어버린다. 퇴근 후 집 밖에는 발길이 향할 곳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서울에서는 저녁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저녁 8시에 문을 닫는 식당이 왜 많은지 알겠다. 정말 사람이 없다.

 

일주일을 그렇게 일하면서 보내고 휴일을 맞아 일어나자마자 천제연폭포로 향했다. 쉬고 싶었지만 이곳은 제주도 아닌가. 처음으로 맞이하는 주말 집에만 있을수는 없었다.

 

예전에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본적이 있다. 세계3대 폭포를 보고도 별다른 감흥은 없었던터라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예상외로 큰 에메랄드빛 물웅덩이와 나무숲 흔들리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했다.

 

 

아마도 오랜 도시생활에 지쳐있어서였을까. 때묻은 간판이나 빌딩없는 하늘을 보는 것만해도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였다. 입구 앞 휴게소에서 아주머니의 힌트로 3폭포수는 보지않고 바로 다리를 건넜다.

 

선녀다리 한가운데 햇빛 바랜 코닥사진이 걸려있고 그 옆에 할아버지 한 분이 꾸벅꾸벅 졸고 계셨다. 이런게
여유구나 싶었다.

 

제주도에서도 직장생활을 해보니 서울과 별 다를게 없구나 하며 실망했던 마음이 폭포수 한방에 풀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제주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함이 묘하게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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