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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다이어리제주]제주도 한달살이 '나를 성장하게 한 시간'(지은篇③)

맛나식당 갈치조림, 버드나무 해물칼국수 '다시 찾고 싶은 식당'

[제주왓뉴스 = 유지은 객원기자]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답기로 소문난 제주도에 힐링을 찾아 떠나오게 됐다. 항상 막연하게 먼 곳이라 생각했던 제주도. 육지에서 전국 돌며 일주일을 보내고 제주도에서 한달을 지내기로 했다. 막연하게 먼 곳이라 생각했던 제주도. 제주에서의 한달은 어떨까? 설렌다. 함덕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중문으로 넘어왔다. 중문에 머무는 3주 동안의 체류기를 이곳에 담아본다.

 

벌써 마지막 주. 드디어 약간의 해가 보인다. 제주에 있는 동안 대부분의 날이 우중충했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좋아진다. 하지만 미세먼지라는 불청객이 성화다. 서울에도 난리라는데 제주라고 피할 수는 없나보다. 이번 주는 육지에서 손님이 꽤 찾아 왔다. 덕분에 제주의 맛을 많이 보고 다닐 수 있었다. 물론 혼자서도 잘 다녔지만 둘이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으니.

 

갈치조림, 흑돼지, 딱새우, 김밥, 보말칼국수, 보말죽, 고기국수, 짬뽕 등등 제주의 대표적인 음식들을 정말 많이 먹어 보았다. 지금 다시 한번 먹고 싶고 생각나는 음식을 말해 보자면 함덕 해수욕장에 있는 버드나무 해물 칼국수집, 개인적으로 매운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칼칼한 국물이 아주 취향 저격이었다. 해물의 신선함은 물론이고 양 또한 푸짐했다. 막 뭔가 특별하게 ‘와!’ 이런 맛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계속 생각나는 아주 진하고 구수한 맛이었다.

 

제주에 와서 두 번이나 찾은 집이다. 그리고 아주 유명한 집인 맛나 식당의 갈치조림. 무의 달큰함과 싱싱한 갈치 고등어, 그리고 감칠맛 나는 양념의 하모니는 정말 밥을 무한대로 부른다. 인기가 너무 많아 대기시간이 길었지만 그래도 그 시간을 참고 가서 먹을 만 했다. 밥을 두 공기나 먹었다. 정말 맛이 좋았다. 아 이렇게 쓰고 보니 배가 너무 고프다.

 

또 제주의 대표적인 술 이야기를 빼먹을 수 없을 것 같다. 한라산은 서울에도 많이 있지만 한라산 올래 라는 술은 제주에 와서 처음 보았다. 한라산 보다 순하고 부드러워서 쓴 거부감 없이 술술 잘 넘어가는 소주였다. 서울에 가서 있는지 확인을 해 보아야겠다. 또 대표적인 막걸리인 우도 땅콩 막걸리. 같이 마신 지인은 기대를 많이 했다고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별로라고 했지만 나는 평소 알밤 막걸리를 좋아 해서 구수 한 게 맛이 좋았다. 버드나무 해물 칼국수와 함께 마셨는데 정말 금상첨화였다.

 

 

정말 제주 하면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는데 시장에도 정말 많은 먹거리들이 있었고 식당 또한 서울에서 먹을 수 없는 퀄리티의 음식들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맛집들은 사람이 너무 많아 편하게 먹을 수 없고, 혼자가기에 조금 힘든 음식점이 많아 아쉬웠다. 그래도 한 달 정도를 살면서 제주도의 맛을 많이 볼 수 있어 정말 좋은 시간 이었다. 시간이 촉박하지 않았기에 더 여유 있게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서울에 가면 더욱더 그 맛들이 생각나겠지? 제주의 맛을 잊지 못해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이번 주는 벌써 내가 제주에 온지 한 달이 딱 되는 주이다. 그래서 전에 살던 곳에도 가보고 여기저기 전에 갔던 곳들을 다시 한번 가보며 한주를 정리 했다. 참 시간이 빠르다. 벌써 한 달이 지나 있다니 나에게 제주가 익숙해진 만큼 그렇게 시간도 흐른 거겠지. 그리운 가족들, 친구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익숙한 나의 동네로 가는 것이 설레면서도 이곳을 벌써 떠나야한다는 아쉬움 또한 크다. 날이 흐려서 보지 못했던 성산 일출봉의 장엄한 일출도 보고 싶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우도도 다시 가고 싶고 날씨가 추워 발만 살짝 담갔던 색달 해변에서 해수욕도 즐기고 싶다. 다시 제주에 와야 할 이유가 너무나도 충분하다. 그냥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그저 아무 말 없이 고요하게 내 생각을 들어주고 내 고민을 말할 수 있게 해준 제주도의 바다가 너무 고맙다. 이 한 달의 시간이 내 인생에서 어떠한 기억으로 남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고 방황이었고 성장이었다.

 

 

항상 물음표만 가득한 내 머릿속을 맑게 해주고 내가 나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또 다시 힘차게 미래를 위해 살아가야겠다. 그러다 불현 듯 이때의 기억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고 나에게 힘을 줄 것이다. 그런 용기를 준 제주도야 너무 고마웠어 안녕 조금 더 성장한 내가 되어서 다시 만나자. 호스트님 감사했습니다. 좋은 숙소에서 잘 쉬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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