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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다이어리제주)코로나 뚫고 6박7일 제주행.."바보같으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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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왓뉴스 = 황리현 기자] 대학교 신입생 딱지를 딴 두 학생이 겨울 제주도를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상당수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은 제주도.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제주행을 강행했다. 힘들게 결정한 여행. 다시 이런 시간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둘만의 소중한 추억쌓기 중 제주왓과 만났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주왓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걱정이 컸을텐데 제주도 여행을 감행한 이유는?

가희 (경기도 구리시·21) : 이번 제주 여행은 간호대생 2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싶어 계획한 것이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여행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날리기 싫었고, 코로나바이러스의 무서움보다 떠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육지에서 이리저리 치여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의 걱정과 반대 속에서도 여행을 오게 되었어요.

민정 (경기도 고양시·21) :학기 중 학업에 지쳐 방학동안 어디든 꼭 여행 가기로 마음먹고 있었어요. 제주도가 저의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에 좋은 장소라 생각해 기숙사 친구와 3~4주 전부터 여행 계획을 세웠어요. 여행 전 코로나바이러스가 터져 잠깐 여행을 취소해야 하나 걱정했지만, 걱정보다 힐링에 대한 욕구가 커서 제주로 떠나기로 감행했어요. 여행 전 아직 제주에는 감염자가 없었고, 오히려 서울보다 더 안전할 수 있겠는 생각도 했어요. 친구와 제주 가서 손 씻기, 마스크 꼭 쓰기로 약속하며 제주 여행을 확정 지었답니다. 저희 부모님은 크게 걱정은 안하셨어요. 코로나의 위험성을 아직 인지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고 딸이 오랜만에 여행을 가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반대하지 못하셨던 것 같아요. 사실 미리 결제한 비행기 표와 숙소비의 취소 수수료가 취소하지 않는데 한 몫 했죠(웃음)

 


제주왓 : 제주도는 처음인가?
가희 : 네. 저는 처음이었어요. 부모님의 손에서 벗어나 떠난 첫 여행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번 첫 제주 여행이 상상 속에 그려왔었던 로망과 설렘이 가득했지요. 
민정 : 이전에 4~5번정도 제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항상 가족들과 함께 왔었는데, 이번 제주여행은 처음으로 친구와 단둘이 하는 여행이에요.


제주왓 : 제주공항에 도착했을 때 무척이나 설렜을 것 같은데, 그때 당시 기분은.
가희 : 여행의 시작, 공항에서 설렘을 느끼기 마련일 텐데 긴장과 걱정이 더 컸어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공항에서 중국인분들의 말소리가 들릴 때마다 마스크를 더 조여 매고, 수시로 손 소독제를 바르곤 했어요. 공항 밖을 나왔을 때, 날씨는 야속하게 흐렸지만 온도는 따뜻하더라구요. 제주는 역시 제주라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야자수가 너무 신기했어요.
민정 : 아침 새벽 비행기라 밤을 새고 와서 그런지 많이 피곤했어요. 제주에 온 설렘 보다 피곤함이 더 커서 도착하자마자 쉬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제주왓 : 둘에게 이번 제주도 여행은 어떤 여행인가?
가희 : 제주도 한바퀴 여행을 테마로 일주일을 쪼개서 지역 곳곳 투어했어요. 첫째날은 제주시, 둘째날은 조천, 셋째날은 구좌, 넷째날은 성산, 다섯째날은 서귀포시, 여섯째날은 중문, 일곱째날은 안덕을 여행했어요. 제주시에서 시계방향으로 거의 한바퀴 돌았지요. 각 지역마다는 주요 관광지 위주로 구경했어요.
민정 : 제주도 여행 책이나 블로그를 보며 사람들이 추천했던 관광지를 중심으로 돌아다니는 여행이었어요.

 

제주왓 : 뚜벅이로 이동하기에 불편한 점과 좋았던 점은?
가희 : 서울, 경기에서 버스 10분 뒤에만 온다고 해도 한참을 기다려야하나 생각했어요. 제주에서 버스 10분 뒤는 곧 도착이나 다름 없더라구요. 세상에 배차간격이 30분은 기본이고, 1시간 가량 이에요. 해 떨어지면 운행도 안해서 엄청 애먹었어요. 때문에 다음 이동장소로 가기 한참 전부터 버스 시간을 확인 한다거나 택시를 이용했어요. 뚜벅이라면, 특히 무거운 베낭을 메고 다니는 뚜벅이는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해요. 하지만, 다른 여행에서도 저는 뚜벅이를 선택할겁니다. 그 이유는 뚜벅이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에요. 차로 이동했다면 그냥 지나쳤을 돌담으로 싸여진 아기자기한 골목들, 주렁주렁 열린 귤나무들,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담너머 강아지들을 볼 수 있어요. 또, 맑은 하늘에 있는 구름,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 제주도에서 부는 강력한 바람을 몸소 느낄 수도 있죠. 무언가를 보고 느끼는 것 뿐 아니라 사람간의 정도 느낄 수 있었어요. 버스와 택시가 없어 우왕좌왕 할 때 흔쾌히 차를 태워주신 아주버님, 길을 헤맬 때 먼저 다가와 알려주신 아주머님께 감사했어요.
민정 :버스 기다리는 시간과, 버스 정류장까지 배낭을 메고 오래 걸어야 하는 점이 불폈 했어요. 버스를 한 번 놓치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는 더 힘들었어요. 
무거운 가방과 먼 거리에 지칠 대로 지쳤지만, 차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을 많이 경험 할 수 있었어요. 이름 모를 시원한 바닷가, 집에서 키우는 염소, 귤이 잔뜩 있는 귤나무, 동네 슈퍼를 지키는 큰 개들, 돌 담 사이로 피어난 꽃들. 어쩌면 우리가 가려는 관광지 보다 더 많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차로 갔었다면 절대 볼 수 없는 것들. 몸은 조금 지칠지 몰라도 눈은 많은 재미를 볼 수 있었어요. 여행 전으로 돌아가도 다시 뚜벅이 여행을 선택 할 것 같아요.


제주왓 : 주요 관광지에 중국인이 많았을텐데 주의했던 점이 있었나?
가희 :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의외로 중국인이 많지 않았어요. 중국인뿐만 아니라 각 관광지마다 대부분 사람들이 없었어요. 가끔 관광지나 길 가다 중국어가 들리면 코와 입을 막거나, 근처 화장실이 보일 때마다 손을 충분히 씻었어요. 또, 손 소독제를 들고 다니면서 발랐어요. 중국인 분들은 마스크 쓰지 않은 분들이 너무 많아서 최대한 피해서 다녔는데 이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민정 : 마스크를 최대한 쓰고, 마스크를 안 썼을 때는 옆에서 중국인이 지나갈 때 숨을 참으며 지나갔어요. 최대한 손으로 얼굴 주변을 만지지 않고 진짜 손을 많이 씻었어요. 건조 할 정도로.

 


제주왓 : 가장 기억에 남은 곳과 실망했던 곳은?

가희, 민정 : 맛집 중에서는 우진해장국의 고사리육개장과 몸국, 모메존 흑돼지, 용이식당 두루치기가 생각나요. 날 좋을 때 갔던 산굼부리와 중문대평주상절리, 월정리해변은 정말 좋았어요. 제주스타벅스에서 먹었던 한정판 쑥떡, 까망 프라푸치노와 당근 케이크는 실망이었어요. 천제연 제3폭포, 용두암, 용연구름다리, 제주마방목지(지금 말 없어요)는 그냥 그랬어요.

 

제주왓 :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관련 정보는 어디서 취득했으며 막상 와보니 도움이 됐나?
가희 : 여행 책을 빌려 각 관광지의 설명도 읽고, 제주에 다녀온 친구들의 조언을 들었어요. 책에서 여행에 대한 작은 팁을 볼 수 있었고, 친구들에게는 맛집이나 여행에 대한 조언을 받았어요. 책도 많이 읽어가거나 조언을 많이 들으면 여행할 때 더 넓게 보이는 것 같아요.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필수는 아닌 것 같아요. 직접 여행하면서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거든요.
민정 : 제주 여행 관련 책을 많이 참고했고, 그 외의 것들은 SNS를 보며 준비를 했어요. 미리 준비 못한 부분은 인스타그램에 바로바로 찾아봐서 쉽게 갈 수 있었어요.

 

제주왓 : 다시 또 온다면 어떤 여행을 하고 싶나?
가희 : 이번 여행은 제주도 한바퀴 도는 관광 이었어요. 일주일만에 여러 지역을 돌아보기 위한 일정을 짰어요. 조금 빡빡하고 피곤하기도 했어요. 다음 여행은 지역 하나를 정해 그 곳에서 여유롭게 머물고 싶어요. 그 지역만의 제주를 느끼면서 말이죠. 어떤 날은 숙소에서 늘어지게 잠도 자고, 어슬렁거리며 동네도 둘러보고 싶어요. 매 여행마다 지역 하나씩 정복해보고 싶어요!

 

제주왓 : 본인 만의 제주사용설명서가 있다면?

가희, 민정 : 저는 여행 일정을 처음부터 6박 7일로 하자고 정한 게 아니라 저렴한 비행기 가격을 맞추다보니 날짜가 이렇게 되었어요. 스카이스캐너 앱을 통해서 항공사별 가격비교를 잘 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 티켓을 사고 나서 일정 짜는 거 추천 드려요. 숙소는 에어비앤비라는 앱을 통해 가격비교 하면서 예약했어요. 뚜벅이 여행이라면 근처 버스 정류장이 있는 지 확인해야 해요. 관광지 여행 할 때에는 운영시감, 휴무일 같은 사전 정보를 꼭 확인하고 가세요. 힘들게 갔는데 휴무일일 경우 허탕칠 수 있거든요.

제주도에는 버스 배차간격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한 번 놓치면 굉장히 곤란해져요. 관광지마다 이동할 때에 수시로 버스 시간을 확인하시면 좋아요. 배차 간격이 너무 긴 버스가 곧 온다하면 하던 걸 멈추고 버스 타러 가기도 했어요. 버스와 택시가 없을 때에 저희는 감사하게도 지나가는 분 차량에 얻어 타서 이동한 적도 있어요. 제주도에 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 것을 알고 계셔 흔쾌히 태워주셨어요. 조금 위험할 수 있지만, 방법이 없을 경우 히치하이킹 시도해보세요. 긴 여정 일수록 빡빡한 일정 보다는 여유있게 중간 중간 쉬는 날을 정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좋아요. 제주도에는 해 넘어가면 버스가 잘 다니지 않고, 굉장히 어두워져요. 때문에 일정을 대부분 5-6시 사이에는 끝마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해요.

 


제주왓 : 제주여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희 : 부모님의 손을 처음 벗어나 소심한 반항을 한 여행이었어요. 여행을 하면서 물건을 잃어버리고, 버스도 놓쳐보고, 예측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세상살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여행을 한다고 해서 마냥 행복한 일만 있는 건 아니구나. 부모님의 챙김을 많이 받았었구나. 여행을 하면서 인생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여행이 행복한 일만 있는 건 아니라고 해서 다시는 여행을 떠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에요. 여행은 진짜 나 자신을 찾아가게 되더라구요. 누군가 말해주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깨달으면서 말이죠. 그게 매력이지 않을까 싶어요. 여행을 끝마치고 열심히 일상을 살아갈 에너지를 받았어요. 열심히 일상을 지내고, 이번 제주 여행 뒤로 다음은 어떤 여행을 떠날까 행복한 고민중이에요!

민정 : 후회하지 않은 여행. 꼭 다시 오고싶어요. 다음에는 관광지 중심 보다는 힐링 중심으로 여행을 즐기고 싶어요. 한 곳에서 오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