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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아올린 신비함 '용머리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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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왓뉴스 = 여수진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해안가. 기암절별을 두른 종모양의 산, 산방산. 한라산 화산 폭발 당시 정상부가 튀어 올라 떨어져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있고, 옥황상제가 화가 나 한라산 정상을 뽑아 던졌다는 설화도 내려온다.

 

제주 남부 지방의 영산(靈山), 산방산. 불뚝 솟은 모양 만큼이나 강렬함이 느껴진다.

 

 

산방산 아래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온 커다란 용 한 마리가 바다를 향해 뻗어 나가고 있다. 용이 바다에 머리를 박고 들어가는 형상, 바로 용머리해안이다.

 

멀리서 보면 용이 바다로 들어가는 듯한 모습을 한 벼랑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신비로운 장관을 볼 수 있다. 마치 용의 품속으로 파고 드는 것처럼 말이다.

 

수천만 년간 퇴적과 침식을 반복하며 켜켜히 쌓인 사암층. 50m 가량 꿈틀거리듯 굽이치는 절벽을 따라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용머리해안은 점입가경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시간과 자연 만이 그려낼 수 있는 기묘함과 웅장함이 교차하는 절경. 용머리해안이 제주도에서도 손꼽히는 인생사진 명소된 이유다.

 

산방산에서 뻗어나온 용머리 형상의 지형이 신비로움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지금의 관점에서 만은 아니다. 전설에 따르면 천하의 제왕이 태어날 기세를 풍기는 이곳에 중국 대륙을 통일한 진시황은 풍수사 호종단을 보내 맥을 끊었다고 한다. 호종단은 바다로 입수하는 용의 머리를 보고 칼로 꼬리를 자르고 용의 잔등을 내리치자 시뻘건 피가 솟구쳤고, 산방산은 울음을 토해냈다고 한다.

 

 

용머리해안은 화구가 이동하며 생성된 곳으로 성산일출봉, 수월봉과 외경은 비슷하지만 속성이 달라 지형적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된다. 또한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수성화산으로, 용의 머리 형상을 띈 모습은 경관적 가치도 뛰어나 천연기념물 526호로 지정됐다.

 

용머리해안에는 배를 타고 일본으로 향하던 중 난파 당한 네덜란드 선인 하멜이 처음 제주도에 도착한 곳이다. 때문에 이곳에는 하멜표류기념비와 하멜의 배로 재현한 전시관이 설치돼 있다. 13년간 억류됐던 하멜의 기록이 상세하게 남겨져 있어 교육적인 흥미를 자극한다.

 

 

용머리해안 감상 후에는 사계해안로를 따라 제주 현대사의 아픔과 설움을 담고있는 송악산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다. 사계해안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오를 정도로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사계 바다에서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나란히 솟아있는 형제섬을 끼고 완만한 호를 그리며 지나치는 길은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멋과 맛을 배가시켜 준다.

 

용머리해안은 기상악화나 만조시 바닷물이 산책로로 침입해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출입이 통제된다. 방문 전 관람가능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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