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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다이어리제주]장마와 함께 머물렀던 제주도여행 일주일(달님篇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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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왓뉴스 = 이달님 시민기자, 여수진 기자] 작년 대학을 졸업한 이딜님 씨.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다. 졸업 후 시간이 흐를수록 답답함은 더해졌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낀 시점. 한학기를 남겨둔 친구와 제주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울산에 사는 친구와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둘은 매년 제주도에서 만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제주도에서 기분을 전환하고 있다. 벌써 5번째 제주에서의 만남이다. 취업 전 마지막이 될지 모르기에 큰 마음 먹고 이전보다 긴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만들어 비행기를 탔다. 오랜 친구와 함께 한 취업 전 마지막이 될지 모를 제주 여행기를 들어본다.

 

6월 23일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내일부터 비소식이 있지만 오늘은 맑다.  오후에 공항에 도착하여 바로 숙소에 가서 짐을 풀고 숙소에서 수국길로 유명한 안덕면사무소까지 걸었다. 도보로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갈수도 있었지만 내가 가려던 시간대에는 맞는버스가 없어 슬슬 걷기로 했다. 제주도 시내를 벗어나면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다. 앱을 보고 시간 맞춰 움직여야 하는데 기다리기 싫어 걸었다.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오르막이라 꽤 힘이 들었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섬이라 해안가에서 중심을 향하는 방향은 대부분 오르막이다.

 

 

구름이 껴 날이 조금 흐려졌지만 평일 오후 시간대인데도 수국을 보기 위해 찾아 온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제주의 수국은 처음보는데 날짜를 잘 맞춰왔는지 아주 풍성하고 색감이 바래지않은 쨍한 색감그대로 남아있었다.

 

울산에서 온 친구가 늦게 도착했다. 멀리 나가기 힘든 저녁 시간. 숙소 근처 한식집 오들락으로 향했다. 사장님께서 전라도 음식맛이라 하셨으니 전라도에 계시다 온 분인가보다. 옥돔이 나오는 생선정식과 담양식스타일로 나온다는 떡갈비 정식을 주문했다. 밑반찬만 무려 12개. 풍성하게 깔렸다. 맛없는 반찬은 없었고 갓 끓이셨다며 김치찌개도 한그릇 내주셨다. 그 근처에 머물러 있는 기간이 길다면 있는동안 다시 한 번 더 가도 될 맛있는 한정식집이었다.

 

 

6월24일

 

아침부터 비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 12시쯤부터 미친듯이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우산이 있지만 소용이 없는 날씨였다. 제주도는 바람이 맘먹고 불기 시작하면 정말 무섭다. 마치 태풍과 같은 강한 바람이 불어왔는데, 현지인들은 익숙한 듯 '오늘은 바람이 좀 쎄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내려 숙소에서 가까운 사계리 일대를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다.

 


사계에 있는 감동스낵이라는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감동김밥, 유부김밥을 먹었다. 실내에 테이블 2개, 야외에 1개로 아담한 가게이다. 떡볶이와 김밥 모두 딱 그 본연의 맛. 특히 떡볶이는 전형적인 떡볶이 맛이다. 떡볶이를 생각하면 생각나는 바로 그 맛. 호불호 없이 누구나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떤책방, 작은 책방 겸 카페로 아담한 크기로 동네 책방이라는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창가 테이블과 실내 큰 테이블이 있고 스팟인것 같은 좋은 분위기의 공간도 있었다. 사계청귤에이드를 마셨는데 새콤하니 아주 맛있었다. 2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비바람이 심한 날씨라 그런가 사장님과 아는 사이인듯 싶은 손님이 더 많았다. 그래도 꾸준히 책방을 찾는 손님이 들어왔다.

 

 

6월25일

 

아침부터 비가 왔다. 숙소 호스트가 비가 오는 날은 화순곶자왈을 가볼 것을 추천했다. 비를 먹은 야생의 숲은 초록이 평소보다 더 빛날 것이라고 했다.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멋질 것이라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떠났다.

 

나무와 덩굴, 암석이 뒤섞인 곶자왈. 비가 와 먼지들이 다 내려앉아 공기는 더없이 좋았고, 숲속의 모든색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산책삼아 걷기에 적당한 거리였고, 데크도 잘 깔려있어 걷는동안 무리도 없었다.

 

 

제주오름이나 다른 곳들을 가면 보통 말을 볼 수 있는데, 이 화순곶자왈에서는 소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소의 배설물밖에 보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떼를 만난다고 한다. 정말 제주에서 자연 그대로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었다. 날이 좋은날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비가 온후가 베스트일 듯한 공간이다.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 가보고 싶었던 대평밥상. 방문한 날에는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해 앞에 멋진 바다가 있음에도 풍경을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 생긴지 오래되지않아 실내가 쾌적하다. 제주 음식은 다 비싸다고 하던데 음식값도 적당하며 심지어 맛도 있다.

 

대평리 물고기카페, 바다뷰나 제주의 핫한 느낌의 카페는 아니지만 잔잔하고 고즈넉하니 그 나름의 감성이 충만하다. 비가 왔을때 가서인지는 모르지만 비와 어울리는 카페라고 느껴졌다. 만약 대평리에 갔는데 날이 안좋아 뷰가 좋은 카페가 제 기능을 못한다면 고요한 물고기카페가 딱인듯하다.

 

 

6월26일

 

장마기간이라 내내 비오는 날씨만 보다가 겨우 푸르디 푸른 맑은하늘을 만났다. 제주 여행동안의 가장 큰 목적은 바다수영이었기에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바다에 갈 준비를 했다.

 

렌트카를 빌리려면 제주시까지 가야했기에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 중문롯데호텔 그린카를 이용해 곽지해수욕장으로 갔다. 맑은 하늘 덕에 바다는 더없이 예뻤고 끝내주는 물놀이를 했다. 7월부터 해수욕장 정식개장이기에 근처 서핑가게에 요금을 지불하고 간단히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지친 배를 달래기 위해 찾아간 메리앤폴, 곽지와 가까운 한림에 있다. 전식, 본식, 후식이 나오는 레스토랑 형식으로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파스타와 돈까쓰가 주 메뉴로 보통 먹던 파스타와 달리 확실히 건강한 맛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돈까스보다는 파스타가 더 좋았다. 전식으로 나왔던 감자스프와 후식으로 나온 바닐라푸딩도 훌륭하다. 

 

 

사우스커피, 안덕면에 위치하며 산방산과 바다가 함께 보이는 그야말로 뷰맛집 카페이다. 해가 지는 시간에 간다면 산방산 옆으로 노을이 지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날이 좋다면 야외 흔들의자에 앉아 보는 해가 지는 풍경이 예술이다.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사과·파인애플·망고가 들어간 과일쥬스를 먹었는데 커피도 무난하고 과일쥬스가 특히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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