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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다이어리제주]'첫 제주여행' 고민 끝에 찾은 이 곳..'정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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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왓뉴스 = 여수진 기자 감수, 방혜영 시민기자] 늘 누군가와 함께해야만 의미있는 삶. 고정관념과 편견에 사로잡혀 곁에 누군가가 없으면 너무나도 쉽게 우울해지고 스스로를 사랑하는법을 자꾸 잃어버리게 되던 때. 주변사람들로 인해 복잡하고 시끄러운 삶을 선호하는 편이었지만, 그 속에서 상처받고 공허해지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조금 용기를 내서 일정을 계획하고 움직이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제주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제주행은 결정됐다. 

 

태어나서 처음 여행을 온 제주. 때문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여행 전 인터넷을 뒤지며 며칠을 거듭한 고민.

 

‘첫 여행인데 어떤 걸 하면 좋을까,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할 걸 하고 싶은데’

 

남들에게 유명하고 사람 많은 공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런 여행은 지금이 아니더라도 기회가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중 에어비앤비에서 진행하고 있던 '향기가있는나만의숲'이라는 체험을 발견하게 됐다. 누군가 우연하게 발견한 아름다운 편백나무 숲 속에서 그윽하게 풍길 향기가 궁금해졌고, 끌리듯 자연스럽게 체험을 신청하게 됐다.

 

체험 당일 숙소 호스트의 도움으로 '향기숲'으로 이동을 했다. 향기숲은 정말 사람의 손이 타지않은, 그 흔한 이정표조차 없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였다.

 

 

체험 당일은 유난히 안개가 자욱한 날씨였다. 약속 장소로 굽이 진 길에 짙게 낀 안개로 스산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약속 장소까지 안내해 준 숙소호스트는 “숲을 보기에는 이런 날이 더 좋다. 안개 때문에 바다는 안 보일 것이고, 하늘도 구름에 가려져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숲은 물기를 먹고 초록을 더 빛내고, 향이 낮게 깔린다”고 말했다. 안개 낀 날 산은 가본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반신반의할 수 밖에 없었다.

 

안갯길을 헤치고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체험 장소로 향하는 숲길을 걷는 사이 내 불안은 안개가 살포시 덮었다. 오히려 안개 덕분인지 빽빽하게 자라있는 편백나무 숲은 마치 동화속의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그 자리에서 묵묵하게 자라고 있는 그리고 숨 쉬는 그 자연에 압도당해 조금은 멍해지기도 했다.

 

 

체험 가이드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편백나무들 때문에 ‘향기숲’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그 향기나는 숲속에서 내려주는 따뜻한 드립커피 한잔은 지금까지 마셔본 커피 중에 가장 맛있고 향기로웠다. 앞으로도 경험할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 후 ‘향기숲’에서 나왔다. 가이드는 멀지않은 곳에 아주 넓은 들판으로 데려갔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연의 아름다움과 뻥 뚫린 공간. 그 가운데서 느껴지는 알수없는 아드레날린. 바람으로 인해 안개가 움직이면서 달라지는 풍경. 다시 한번 뭔지 모를 압도감을 느꼈다. 가이드는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주고, 적극적으로 체험에 참여할 수 있게 도왔다.

 

 

제주도 서쪽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한번 경험해 볼 만한 코스다. 다만, 남성 가이드로 인해 여자 혼자는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아무도 없는 숲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하는데, 체험 참여자가 없다면 어쩔 수 없는 불안감이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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