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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질 위기의 모두의 비경..제주도 최고 '송악산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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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왓뉴스 = 여수진 기자] 송악산 앞. 모슬포방향에서 사계해안도로 방면으로 넘어오는 야트막한 언덕. 그 언덕을 넘어서면 제주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경관이 펼쳐진다.

 

송악산, 잔디광장, 사계바다, 산방산, 중문대포주상절리대 그리고 저 멀리 한라산까지 제주도를 상징하는 관광포인트가 한눈에 들어온다.

 

 

때문에 이 지점을 거치는 올레10코스는 올레길 중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과거 알 만한 사람만 아는 숨은 비경으로 꼽혔지만, 이제는 인기 관광코스로 자리잡았다.

 

모두가 나눠야할 ‘송악산 뷰’가 온전히 나눌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 외국 자본이 들어와 대규모 리조트를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송악산 어떤 곳? 제주 다크투어리즘의 성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환상적인 경관과 달리 송악산과 그 일대는 제주도의 슬픈 역사를 안고 있다. 송악산 해안절벽에는 동굴이 나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군이 남기고 간 생채기다. 일제강점기 말 패전을 눈 앞에 둔 일본군이 해상으로 들어오는 연합군 함대를 상대로 자살 폭파 공격을 하기 위해 구축한 진지동굴이다.

 

이 동굴은 제주도민의 고름을 짜내 만들었다.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해 절벽과 산 중간 중간에 동굴을 판 것이다.

 

 

송악산 일대의 알뜨르비행장, 고사포진지, 섯살오름 일제 동굴진지 등 일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시설물들은 제주 4.3사건의 현장이 됐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촉발된 살육전이다. 이념 갈등으로 확대된 4.3사건에 의해 도민 3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체 제주도민의 1/10에 달하는 규모다. 송악산 앞 섯살오름은 4.3사건의 집단 학살터다.

 

제주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송악산 일대는 제주도 다크투어리즘의 대표적 장소다. 다크투어리즘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를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것을 말한다. 환상적인 자연환경으로 다소 들뜰 수 있는 제주도 여행길이지만 송악산의 역사를 알고 나면 마음이 아리고 차분해 진다.

 

#제주 ‘넘버1 뷰’ 송악산에 뉴오션타운..경관 사유 논란

 

19만1950㎡ 부지에 들어서는 461실 규모의 리조트. 캠핑장과 조각공원, 로컬푸드점 등이 더해진 사업비 3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숙박시설 뉴오션타운. 이 거대한 휴양숙박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송악산에서 사계방향과 모슬포방향을 가르는 언덕이다. 제주도에서 최고의 경관으로 첫 손에 꼽히는 길을 따라 양쪽으로 건설된다.

 

대규모 리조트가 들어선다면 송악산의 경관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건물에 가려져 일부 경관은 볼 수 없다. 리조트 내에서만 볼 수 있는 ‘경관사유화’가 발생한다.

 

뉴오션타운은 지난 2013년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접수됐고 수차례 심의 끝에 지난 2019년 1월 조건부동의로 제주도청을 통과했다. 지난 4월 환경영향평가 심의가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동의되며, 사업은 일단 제동에 걸렸다. 뉴오션타운은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다시 받거나, 사업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계리에 거주하는 김용현 씨는 "관광객들은 제주도 만이 가진 천혜의 자연을 감상하기 위해 와준다고 생각한다. 좋은 리조트는 육지에도 많다. 경관을 파괴하고 사유화하는 개발은 장기적으로 제주도에 대한 매력을 더 떨어트리지 않겠는가"라며 "송악산 만이 가진 감성과 자연이 사라지는 것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