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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가는 오름이 있다? 일몰도 멋진 '군산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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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왓뉴스 = 황리현 기자] 일몰 오름, 차로 가는 오름으로 알려진 제주 군산오름. 이 곳에 오르면 서귀포 일대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군산오름은 제주 서귀포 대정의 난드로(대평리의 넓은 들)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오름으로 화산쇄설성 퇴적층으로 이뤄진 기생화산채로는 제주도에서 최대 규모다.


군산오름은 차로도 편히 갈 수 있는 오름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는 오름이다. 큰 공을 들이지 않고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어 아이들과 오기도 하고 연인들이 손 잡고 오르기도 한다. 운동 겸 산책 겸 나온 주민들과 운동기구도 눈에 띈다.

 


잘 닦여진 포장 도로를 달리다 만난 군산오름 진입로. 군산오름의 진입로는 왕복 1차선의 좁은 비포장도로다. 초보운전자에게는 진땀이 날 수 있는 구간들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좁은 비포장 도로를 5분 정도 달렸을까 주차장이 나왔다. 10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꽉 차있는 걸보니 군산오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주차를 마치면 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나무데크 계단을 만날 수 있다. 어느 정도 계단을 올르다 보니 일제 시대 진지동굴을 볼 수 있다. 

 

진지동굴 - 일제가 남긴 진지동굴은 제주도에 무려 700여 개나 된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해 해안 절벽을 뚫어 만들었다. 1945년 오키나와가 함락되고 미군의 본토 상륙이 임박하자 일제는 제주도에 진지 동굴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무 계단 끝에 다다르니 탁 트윈 전망과 함께 시원한 바람이 맞아 줬다.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니 한라산부터, 중문관광단지, 마라도, 산방산까지 서귀포 일대가 한 눈에 펼쳐졌다. 

 


앞쪽으로는 군산오름의 정상인 작은 언덕도 보였다. 정상 위에서는 한 커플의 웨딩촬영이 한창이었다. 이 곳이 사진명소임을 알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발 아래 펼쳐진 제주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바다와 산, 하늘을 다양한 모습으로 눈에 담을 수 있다. 군산오름 정상 작은 언덕을 오리기 위해서는 운동화 필수.(거친 바위를 밟고 올라가야 합니다.)

 


군산오름에는 예전부터 전해 내려져 오는 전설이 있다.

 

옛날 안덕면 창천리 지정은 겨우 10여 호 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그 중 강씨 선생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학식이 있고 인품까지 훌륭해 많은 이들이 글을 배우러 모여들었다.

 

하루는 제자들을 둘러앉히고 글을 읽도록 시켰는데 문밖에서도 글 읽는 소리가 나 이를 이상히 여겨 문을 열었으나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지내길 삼년쯤 되던 어느 날, 선생이 잠자리에 들었을 때 어렴풋이 그를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됐고 자신은 용왕의 아들이며 3년간 선생님의 허락을 받지도 않고 문 밖에서 글을 배웠는데 이제 하직할 시간이 다 돼 작별인사를 고하러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입은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고 싶으니 뭐라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아뢰어달라고 했다. 


선생은 “나야 뭐 젊은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것만이 유일한 즐거움이고, 딱히 불편하다거나 필요한 게 없어요. 헌데 저 냇물이 요란해 글 읽는데 조금 시끄러운 것 밖에는..” 이라며 중얼거렸다. 용왕의 아들은 그것을 마음에 두고 해결해주겠다며 자신이 돌아간 후 며칠간 큰 비가 내리고 바람이 몰아 닥칠테니 방문을 꼭 걸어 잠그고 이레 되는 날에는 문을 열도록 신신당부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떠나고 얼마 없어서 뇌성병력이 치고 폭우가 내리치기 시작하길 며칠이 흘러 밖에 나와 보니 전에 없었던 산이 딱 버티어 서 있었다.


어떤 이들은 중국 곤륜산이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중국에 있는 서산이 옮겨온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서산이라 부르다가 그 모양이 군막과 같다고 해 군산이라 부르게 됐다. 또한 그 산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났다고 하여 군뫼, 또는 굼뫼오름이라고 불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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