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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가을 놓지지 말아야 할 억새맛집 ‘산굼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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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왓뉴스 = 여수진 기자] 제주도는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니다. 겨울 붉은빛의 동백이 제주를 물들이고, 봄이면 유채와 벚꽃이 화사함을 입힌다. 여름이면 비단같은 산수국이 깔린다. 가을 제주도는 억새가 출렁거린다. 선분홍빛을 흔들다 가을이 익어가며 은빛으로 농익은 분위기를 뽐낸다.

 

제주도에서 손꼽히는 억새 군락지 중 한 곳은 산굼부리다.

 

산굼부리는 기생화산의 거대한 분화구다.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지칭하는 제주방언이다. 크기는 제주도 명물 성산일출봉에 필적할 만큼 거대하다. 산굼부리는 산체의 크기에 비해 커다란 대형 화구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분화구의 지름과 깊이는 백록담보다도 크다. 하지만 백록담처럼 물을 머뭄고 있지는 않는다. 빗물은 화구벽 현무암 자갈층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

 

 

산굼부리 분화구 자체는 살아있는 초대형 식물원으로 가치가 높다. 상록, 낙업, 활 침엽의 난대성·온대성에 겨울딸리, 자생란 등 희귀식물들이 이 구멍 안에서 살고 있다. 방향에 따라, 깊이에 따라 모습을 보이는 식물이 다르다.

 

산굼부리는 국내 유일의 마르(maar)다. 마르란 화구가 낮은 언덕으로 둘러싸인 폭렬화구를 말한다. 폭발은 주로 가스로 진행돼 화구 주위가 낮은 언덕을 이룬다. 그만큼 성산일출봉 등 다른 분화구에 비해 어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입구에서 분화구까지 이르는 길. 어렵지 않은 이 길을 수놓은 것은 하늘거리는 억새들판이다. 때문에 가을은 산굼부리의 백미로 꼽힌다. 자연이 만든 식물원으로 어느 계절에 가도 멋있지만. 산굼부리를 제주도 명소 중 하나로 만든 것은 가을 억새다.

 

 

가을 하늘 아래 물결치는 억새 바다는 막혔던 가슴을 터트리고, 탄성을 내게 할 것이다. 아직 영글지 않은 10월에는 분홍의 물결이 넘실거리고, 11월이 되면 성숙한 은빛 물결이 찰랑거린다.

 

산굼부리는 성산일출봉과 새별오름을 하나로 묶어놓은 선물세트같다. 제주도 태고의 숨구멍같은 거대한 분화구를 보면서 제주의 가을을 수놓는 억새 군락을 한번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분화구로 첫 손에 꼽히는 성산일출봉이나 가을 억새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새별오름처럼 다리가 풀리고 숨이 막힐 정도로 가파르지 않다는 것은 산굼부리가 가진 장점이다.

 

 

고령자와 어린아이까지 편안하게 제주도 만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아이들은 넓은 공간을 뛰놀고, 어르신들은 공원에 산책을 나온 듯 가벼운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

 

선선한 바람이 흐르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가을. 산굼부리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가을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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